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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세이왓(C’est What) 레스토랑의 ‘비공식’ 부주방장인 팀 베넷(한국명 성기준·29)씨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곳에서 캐네디언으로 자랐다. 

본보는 지난 8월 레지나먼디수양관에서 열린 한인양자회 여름캠프에서 한식 퓨전 요리교실을 진행했던 그를 15일 본사에서 다시 만났다.

서울의 고아원에서 2살까지 지내다 제프·베벌리 베넷 부부에게 입양된 그는 오타와에서 성장했다. 또래 한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현지 학생들에게는 외모 때문에 외부인을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15세가 되던 해, 부모의 제안으로 그는 한인양자회의 모국투어에 참여, 한국을 찾아 어릴 적 지내던 고아원을 방문했다.

그는 “비공개 입양이었기 때문에 당시 신체 치수와 ‘타인의 주의를 끄는 것을 좋아한다’는 기록 외엔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실마리가 있었다면 친부모를 찾아봤을 것”이라며 말을 흐렸다.

킹스턴 소재 세인트로렌스칼리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오타와로 돌아갔지만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근무하던 데이케어에서는 남자라는 이유로 성차별을 받았으며 당시 거주하던 아파트에 화재가 나서 대부분의 소지품을 잃고 말았다.

“기분 좋게 데이트를 하고 집에 와보니 건물이 불타고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동료의 도움으로 기본 살림을 다시 장만한 베넷씨는 2010년 토론토에 도착해 요리업계에 뛰어들었다.

“레스토랑 일을 항상 좋아했다”는 그는 “세이왓에서는 4년 전부터 일했다. 공식적인 직책은 라인(line)쿡이지만 총주방장 부재 시 다른 요리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비공식’ 수(sous)셰프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어릴 때 참가했던 한인양자회 캠프에서 현재 요리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베넷씨는 “한인 커뮤니티가 크지 않았던 오타와에서 지내다가 1년에 한 번 참석하는 캠프는 선입견 없이 정보와 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자유의 장소였다. 한 때 내가 받았던 도움을 되돌려준다는 생각으로 매년 캠프를 되찾고 있다. 능력이 닿는 한 입양아들과 부모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한국일보 김세정 기자
발행일 :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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