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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캐나다에도 있을 있다. 부정선거, 공약뒤집기, 정치인 부패, 비리, 공금유용, 측근챙기기, 과잉진압, 국회의원 막말, 인재로 인한 사고 세상에 아예 없었으면 좋을 이런 것들 말이다.

 

2011 캐나다 연방총선이 있은 직후 온타리오주의 선거구에서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보수당선거사무실에서 조직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장소가 바뀌었다.” 거짓말을 퍼뜨려 투표를 하게 막았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이런 선거불법행위는 컴퓨터 자동전화장치를 이용해 전국 200 선거구에서 대대적으로 자행되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여론은 들끓었고 선거관리위원회와 연방경찰은 수사를 시작했다. 토론토시내를 비롯한 전국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있었으나, 거리를 가득 메우고 교통이 마비되는 대규모 집회는 없었다.

 

2006 보수당이 정권을 잡을 당시 스티븐 하퍼후보는 무능하고 부패한 상원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궁극적으로는 아예 없애겠다고 하면서 일환으로 재임중 상원에 결원이 생기더라도 새로 임명을 하지 않음으로써 상원의원수를 줄여가겠다고 공약했다. 총리가 뒤에 실제로 한동안은 상원의 결원을 임명하지 않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꺼번에 무더기로 상원의원을 지명하여 상원을 장악하였다. 그런데, 상원앞에서 핏대올리는 이는 없었다.

 

그가 임명한 상원의원들중 일부가 공금을 유용하고 호화해외여행을 하는가 하면, 막말과 마약에다 여성에게 폭력까지 휘둘러 구속되는등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결국 당에서 제명되어 지금은 오타와의 어느 스티립바에서 메니저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2010 캐나다에서 G-20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토론토에서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있었다. 일부 시위자들은 거리의 가게유리문을 부수고 경찰차를 공격하는 과격행위를 했고, 경찰은 이에 맞서서 무자비한 진압을 했다. 경찰의 구둣발아래 짓이겨지는 시위대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그런데, 시위대가 거리를 메우는 일도 파출소를 부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자유당 집권 말기에는 고위 정치인의 친구회사에 내용도 애매모호한 정부 용역을 맡겨 어마어마한 예산을 그냥 퍼다준 일도 들통이 났다. 총리가 국회에서 야당의원에게 쌍시옷자 욕을 일도 있다. 야당에서 거세게 항의하자  자기는 욕을 하지 않았고 그냥 화가 나서 니미기미..”라고 뜻없는 말을 했다며 얼버무렸고, 총리가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끝내 밝히지 넘어갔다. ( 정확히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총리가 뭐라고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정도 선에서 마무리한 것이다.)

 

2012 6 온타리오주의 작은 도시 엘리엇 레이크에 있는 쇼핑 몰의 지붕이 갑자기 무너진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로 2명이 죽고 22명이 다쳤다. 조사결과 사고의 원인은 관리부실 인재로 밝혀졌다.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거 불법행위, 공약뒤집기, 측근부패와 비리, 저질막말, 폭행, 경찰의 과잉진압, 인재에 의한 사고.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말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큼직한 정치적인 일들이 벌어져도 소수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몇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다가 마는 전부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들은 도대체 거리로, 광장으로 뛰쳐나가 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거리로 뛰쳐나가는 정치인도 없었고, “국민들이여 분노하라!” 외치는 이도 없었다.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일을 보고도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을까? 나같은 이민자들이 많으니 사람들이 정치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건가? 대책없이 답답한 나라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1, 2, 3 ..세월이 지나고 선거때가 되었다. 동안 집권보수당의 인기는 계속 떨어져 바닥을 기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야당인 자유당이나 신민당중 어느당이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지도 못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당이 되더라도 과반수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점쳤다. 그런데, 개표 결과 줄곧 지지도 3위에 머물렀던 자유당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고, 오만했던 보수당총리는 조용히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캐나다의 스타수상 쥐스탱 튀르도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조용히 있던 국민들이 손끝으로 말하는 투표장의 말없는 함성은 어느 광장의 목터지는 외침보다도 크고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출범한 튀르도 총리는 장관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하는등 파격적이고 과감한 행보를 보였고, “어떻게 그렇게 파격적인 인사를 했는가?” 라는 질문에 지금은 2016년이니까.”라고 쌈빡하게 대꾸하면서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아하! 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구나!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는 . 민주주의는 광장으로 끌고 나오는 순간 군중들의 발길에 짓밟혀 죽어버리고, 자리에서 집단주의로 부활한다는 . 廣場은 언제나 狂場이 되고 말아 이성(理性)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는 . 40여년전 나라에서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성취하겠노라고 거리로 뛰쳐나갔던 나는 아직도 이렇게 민주주의를 낯설어 하면서 민주시민의 자세를 체득해 가고 있다.

 

지금 나라가 뒤집어질 듯이 어지러운 이때에 한국인들도 이랬으면 좋겠다. 가슴터지는 분노는 조금만 참았다가 투표장에서 폭발시켰으면 좋겠다. 멀리도 아니고 내년이면 선거인데간절한 소망을 담은 촛불은 각자 가슴속에 간직했다가 투표장에서 밝혔으면 좋겠다. 촛불이 광장으로 모이면 민주주의를 밝히는 거대한 횃불이 것처럼 보이지만,  촛불은 들불이 되어 우리가 애써 마련한 민주의 자그만 초가삼간을 홀라당 태우고 것이다. <칼럼니스트 나운택>


http;//blog.naver.com/damian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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