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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22:27

낙인(烙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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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 대통령으로 당선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15 부처중 11 부처의 장관인선을 마쳤다. 그런데, 미국정치에 아주 관심이 많거나 아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중에 누가 어느 장관에 내정되었는지 금방 기억해 있는 사람이 명이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장관은 고사하고 부통령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국방장관에 누가 내정되었는지는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라고 이름을 말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 몰라도 미친 라고 불리는 사람이 되었다고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바로 딱지붙이기 힘이다.

 

미친 트럼프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해병대 대장의 별명중 하나다. 그는 1969 해병대 사병으로 입대한 센트럴 워싱턴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1972 학사장교로 임관해 4성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초에 걸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어 여러 전투에 참가했다. 그가 2005 패널토의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탈레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가면 얼굴가리개를 썼다고 여자들을 패듯이 하는 자들이 있어요. 놈들은 인간성이란 아예 없는 족속들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놈들을 쏴버리는 엄청 재밌어요. 그런 놈들과 싸우는 정말 신나는 일이라구요.” 라고 해서 얻은 별명이 바로 미친 이다. 이런 자극적이고 과격한 인상을 주는 그의 별명과 트럼프가 동안 돌출적이고 과격한 발언들이 겹쳐져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티스장군은 그외에도 사람을 쏘기 위해서는 그들을 미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쏘는 우리의 일이다.”라고 하는 여러 어록을 남겼고, 중에는 듣기에 따라서 상당히 과격한 말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다른 편으로 그를 보면 그는 41년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6000권이상의 개인 장서를 가진 독서광으로 전쟁터에 나가면서도 로마의 황제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지니고 다닌 인물이다. 결혼도 적이 없다. 그래서 얻은 다른 별명이 전사수도사(戰士修道士)’이다. 그는 손자, 율리시스 그랜트, 세익스피어, 죠지 패튼과 성경구절을 자유자재로 인용할 있을 만큼 박식한 인텔리로 군부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최근 트럼프가 그에게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고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을 , “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적이 없습니다. 내게 담배 갑과 맥주 병을 주면 고문으로 있는 것보다 훨씬 있습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자신도 놀랐다고 한다.

 

이처럼 알려진 그의 별명만 듣고 사람들이 얼핏 생각하기 쉬운 그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일면을 지닌 인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미친 이미지로 기억하고 판단할 것이다. 누군가 어떤 인물의 이름뒤에 붙이는 딱지 힘은 이처럼 크고 무섭다.

 

한국에서 차기 대통령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유엔사무총장에게도 붙어다니는 딱지가 있다. 그의 인물됨을 얘기할 거의 빠지지 않는 말이 기름장어라는 그의 별명이다. 분의 행동이나 말이 무슨 일에서나 요리조리 빠져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일 게다. 언제부터 어떤 연유로 그런 별명을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에서 풍기는 어감상 아무래도 부정적인 의도가 읽혀지는 별명이다. 그런데, 직업외교관이라는 그의 직업의 특성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별명은 그에게 최고의 찬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교관의 행동이나 언사는 속내를 분명하게 밝히기 보다는 약간은 두루뭉술하게 여지를 남기면서 실리를 챙겨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분의 기름장어같은 유연성은 외교관으로서 최고의 덕목이 아닐까? 그래서 외교관으로서 최고의 자리라 있는 유엔사무총장에까지 오른 아닐까 싶다.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유명한 황희정승은 세종대왕치세기간중 무려 18년간 영의정에 재임하면서 여러 일화를 남겼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얘기는 집안의 계집종 둘이 싸웠을 쪽도 옳고 쪽도 옳다고 했다가 옆에 있던 조카가 어찌 그리 판단이 흐릿하냐고 핀잔을 주며 쪽이 옳고 쪽이 그르다고 하니 말도 옳다고 했다는 일화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입장에 따라 다르게 있음을 인정한 포용과 관용의 예로 흔히 인용하는 일화이지만, 만약 그가 요즘 한국에서 정치를 했다면 우유부단하고 무소신의 기회주의자로 낙인찍혀 박쥐 카멜레온또는 무뇌인간이란 딱지를 붙이지 않았을까?   그는 사후에 청백리로 규정되어 널리 칭송을 받고 있지만, 뇌물수수, 간통, 부패등 물의를 빚기도 해서 청백리이미지와는 다른 일면도 지닌 인물이다.

 

딱지붙이기는 낙인찍기이다. 낙인은 원래 카우보이들이 목장에서 자기가 치는 가축의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해서 엉덩이에 인두로 지지는 불도장을 말한다. 나쁜 이름으로 낙인이 찍히면 살갗에 새긴 불도장처럼 아프게 박혀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흔히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적에게 나쁜 이미지의 낙인을 찍기를 좋아한다. 꼴통, 종북, 좌빨, 친일파, 독재자, …... 이런 말들이 모두 그런 악의에 낙인찍기의 산물이다. 낙인찍기는 당사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사람의 원래 모습을 알아보지 하게 방해한다. 그러니 어떤 인물을 때는 그에게 붙어 있는 딱지에 현혹되지 말고 뒤에 가려져 있는 모습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친 , 기름장어, 청백리와 같은 불도장뒤에는 언제나 그들의 또다른 모습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에세이스트 나운택>  The Essayist with Uncommon Common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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