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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삼십 년만의 추위라고 했다. 그러니까 때까지 내가 평생 겪어 겨울중 가장 추운 겨울이었던 거다. 겨울 크리스마스날에 나는 창원 근교 상남의 유격훈련장에 있었다. 아직 작대기 하나도 달지 훈련병신세로 유격훈련을 받던 중에 크리스마스를 맞은 거다. 라디오나 텔레비젼도 없이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단절된 상태였으니 흔한 캐롤도 크리스마스트리도 없는 날짜만의 크리스마스였다.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라고 공식적인 훈련일정은 없었다. 먹듯 하던 구타도 없었고 욕설도 없었다. 그렇다고 악독한 구대장과 조교들이 우리들을 그냥 편하게 내버려 리가 없었다. 아침을 먹은 내무실로 들어와 모처럼 지긋지긋한 훈련이 없는 느긋한 하루를 보낼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던 우리들은 이내 연병장으로 불려나갔다. 희끗희끗 눈발이 날리는 연병장을 구보로 돌라고 했다. 그리곤 오늘 같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무반에 앉아 있으면 잡생각만 나고 우울해 진다 따뜻한 배려의 말씀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예수님 오신 성스러운 우리는 황량한 겨울 연병장의 칼바람을 맞으며 끝도 없이 돌고 돌면서 가슴이 황폐해져 갔다. 구타는 없었다.

 

내가 군에 입대한 11 중순이었다. 기분좋은 가을날씨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즈음에 입대하여 겨울 석달 동안을 고스란히 진해와 포항 바닷가에 있는 신병훈련소에서 보냈다. 혹독한 훈련의 효과를 높여주느라 그랬던지 겨울따라 삼십 몇년만에 몰아닥친 추위가 겨울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더욱 매섭게 만들었다. 추운 한겨울에 훈련을 받다보니 단체기합의 단골메뉴중 하나가 빤스바람 집합이었다. 기합은 주로 높은 사람들이 퇴근한 저녁시간에 받게 되는데, 하루의 고단한 훈련을 마치고 곤히 잠든 시각이면 어김없이 “5초내로 빤스바람으로 연병장에 집합!” 명령이 떨어지곤 했다. 곤히 잠자다가 영문도 모른 엉겁결에 일어나 입고 있던 내복도 도로 벗어던진 헐레벌떡 연병장으로 달려 나간다. 한겨울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속에서 빤스바람으로 오돌오돌 떨며 양팔간격으로 도열한 우리들이 추위를 조금이라도 모면해 보려고 양다리와 양팔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웅크린 자세로 있자면, 꼴이 보기 싫어 번에는 양팔 벌려 앞으로 내밀고 기마자세 실시!” 명령이 떨어진다. 서로간의 간격을 최대한 넓직하게 벌리고 소위 오토바이 타는 자세 엉거주춤하게 서서 찬바람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몸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자세이다. 보통 그런 자세로 한참을 있다가 우리중 명이 몸이 굳어져서 기절해 쓰러져야 기합은 끝이 나곤 했다.

 

한참 지나도 아무런 반응(?) 없으면 엉거주춤 있는 자세위에 여름날 꽃밭에 물을 주듯 물조리개로 물을 솔솔 뿌리기도 했다. 그래도 양이 차지 않을 때는 번에는 연병장 군데 군데 패인 곳에 고여 살짝 얼어 있는 물위를 맨살로 뒹굴게 만들기도 했고, 어떤 때는 빤스도 입지 말고 나체바람으로 다시 집합!”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엉거주춤한 자세로 칼바람을 맞고 있다보면 악에 받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여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게 된다. 그럴 쯤해서 떨어지는 명령이 “’고향이 그리워도군가 시작!”이다. 노래가 중간쯤 넘어갈라치면 최종적으로 떨어지는 명령이 지금부터는 휘파람으로!”이다. 되면 여기저기서 악문 이빨사이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고문을 인내심을 기르고 군인정신을 심어주는 기합이랍시고 거의 이틀이 멀다 하고 받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밤에도 어김없이 일과처럼 빤스바람을 하고 있었는데, 같이 훈련받던 동료중 명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가고 기합은 거기서 끝이 났다. 그런데, 동료는 끝내 다시 훈련소로 돌아오지 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었으니 당장 훈련소가 발칵 뒤집어져 난리가 났음은 물론이고, 뒤로는 빤스바람 기합 전면 금지명령이 떨어져 다시는 빤스바람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날 이후로 우리의 훈련소생활이 편해졌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가 했다. 구대장들은 금방 기발하고 교활하게 우릴 괴롭히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빤스바람이 금지되자 번에는 아침부터 빤스를 포함한 내의를 아예 입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니 높은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우리들이 사실은 추운 엄동설한에 홑껍데기 겉옷만 걸치고 칼바람이 가슴으로, 사타구니로 술렁술렁 파고드는 상태로 하루종일 추운 한데서 훈련을 받아야 했다. 형식상 빤스바람은 사라졌지만, 우리들은 하루에 몇십분만 떨면 되던 상황에서 하루종일 떨고 다녀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쨌든 겉으로 보기에 이상 악랄한 빤스바람은 없어졌고 훈련소는 평온해 보였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은 오늘 한국에서는 촛불과 태극기가 추운 겨울거리를 메우고 있다. 촛불시위는 예전에 흔히 있었던 돌멩이와 각목이 난무하고 유리창이 깨지는 난장판 시위가 아니다. 수십만이 몰려나온 거리시위가 너무나 차분하고 질서가 있어서 한국인들 스스로 뿌듯해 하고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다고 한다. 축제와 같이 평화적이고 해학이 넘친다고 한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옆에서는 화가가 세종대왕이 닭을 거꾸로 움켜쥐고 패대기치는 그림 위에 당장 꺼지거라!”라고 넣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옆의 다른 화가는 이순신장군이 박대통령과 최씨 모습이 섞인 인물을 칼로 내려치는 그림을 그린다. 서너살이나 됐을까 싶은 꼬마가 박근혜를 구속하라 피켓을 들고 엄마손을 잡고 따라 간다. 방송인이 무대에 올라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 버리더라. 바로 낫으로.”라고 어느 시인의 시를 읊자 사람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친다. 광장의 켠에서는 누구나 알만한 정치인들의 잘린 인형얼굴을 어린애들이 축구공처럼 이리저리 차고 논다. 옆에는 무시무시한 대형 단두대가 설치되어 있다.   켠에서는 대통령에게 사약을 먹이는 퍼포먼스를 구경하면서 박수를 친다. 군데 군데 거리 장사꾼들도 눈에 띈다. 보기에 지극히 평화롭다. 축제분위기다


어쩐지 오늘 밤엔 눈바람 휘몰아치던 수십년전의 연병장을 돌고 도는 악몽을 꾸게 것만 같다. 빤스바람으로 차가운 살얼음위를 뒹굴다가 깨어나게 될까봐 잠자리에 들기가 무섭다.


<에세이스트 나운택> 

The Essayist with Uncommon Common Sense

http://blog.naver.com/damian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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