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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난민선 쇄도 ‘에게해’ 혼돈

터키·그리스 사이 밀입국 루트
5월 이후 5만명 체포 소요사태

미주한국일보: 2015-08-12 (수)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놓인 에게해에서 벌어지는 난민사태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터키와 그리스 당국은 유럽으로 가려는 밀입국자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난민이 몰려들어 난민들의 소요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에게해의 그리스섬들은 터키 서부해안에서 10㎞ 안팎으로 가까워 소형 선박으로도 밀입국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노선은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지중해 노선에 버금가는 유럽행 난민경로다.

터키 해안경비대는 지난 7~10일 에게해에서 그리스로 밀입국을 시도한 불법이민자 1,799명을 검거했으며 밀입국 주선업자 2명을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에게해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다 선박사고를 당한 시리아 난민 330명을 구조했다.

터키 도안통신에 따르면 난민 330명 가운데 일부는 무장한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선박의 연료를 버리라고 명령해 표류했다고 주장했으나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터키 에게해의 주요 관광도시인 이즈미르와 보드룸 등지에는 그리스 밀입국을 기다리는 난민들이 시내 공원은 물론 주요 도로와 호텔 인근에서 노숙하고 있다.

난민들이 주민, 관광객과 충돌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방 정부는 난민시설이 부족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그리스 섬들과 수도 아테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 등은 이날 코스섬에서 경찰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들을 축구장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소요가 발생하자 경찰봉으로 때리고 소화기를 분사했다고 보도했다.

수주동안 섬 도로나 해안가에서 노숙하던 이 난민들은 당국이 난민등록 접수를 지체하자 이 날 간선도로를 점령하고 “우리는 서류를 원한다, 우리는 먹을 것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 3만명이 거주하는 코스섬에는 난민 7,000여명이 몰려 섬 전체가 난민촌으로 변했다.

기오르고스 키리치스 코스시장은 그리스 관영 ANA 통신에 “현재 상황이 악화하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의 한 경찰관이 전날 난민들에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트위터 등에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으며 이 경찰관은 직위 해제됐다.

코스와 레스보스, 키오스 등 에게해 도서 지역에서 아테네로 옮겨진 난민들도 수용시설이 부족해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7일 난민문제를 논의하는 긴급 내각회의에서 “그리스는 정부 능력의 한계를 넘어선 매우 심각한 난민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유럽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터키 당국에 체포된 난민은 5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3만여명이 시리아 국적이다.



 ▲ 그리스 코소섬 경찰이 11일 코소타운 스테디엄 앞에서 진행되는 등록과정에서 소화기로 난민들을 해산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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