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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우방" 미국·캐나다 관계 곳곳서 냉기류


국경을 맞댄 전통적 우방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심상찮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총리는 사실상 대화도 포기한 상태고 캐나다 주재 미국대사는 캐나다 각료들을 만나기조차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1일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고 정상 간 관계는 훨씬 더 차갑다는 세간의 인식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보도했다.

키스톤XL 사업은 캐나다의 셰일가스 운반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국 텍사스 주 멕시코만 사이에 수송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하원과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3번째로 거부했다.

주미 캐나다 대사를 지낸 데릭 버니는 FT에 현재 두 나라 관계가 "엄청난 한파가 닥친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겨울과 같다"며 "도리에 어긋난 방식으로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이래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으로서는 캐나다를 가장 적게 방문했다. 상호 최대 교역국으로, 또한 중동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 적극 협력하는 캐나다로서는 아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두 정상이 현재 거의 대화도 없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FT에 전했다. 캐나다의 한 전직 관리는 둘 관계를 '캣 피플'(cat people)로 묘사했다.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도록 개인적인 관계를 쌓으려 노력하기보다는 단지 정책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지도자 사이의 역사에 관한 책을 쓴 로런스 마틴 같은 이는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하퍼를 캐나다가 배출한 '최초의 진정한 우파 총리'로 보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대척점에 두기도 했다.

이런 관계를 반영하듯 하퍼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국 정상이 참석하는 북미정상회의를 2월에 자국에서 열기로 했으나 올해 초 이를 무기 연기했다.

이에 대해 주미 캐나다 대사 출신인 마이클 커긴은 캐나다 정부가 비자정책과 관련해 멕시코와 갈등이 있기는 했지만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한 셈이라며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캐나다 언론도 회의 연기가 오바마의 키스톤XL 법안 반대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실망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오타와에서는 하퍼 정부의 각료들이 지난해 부임한 골드만 삭스 출신 브루스 헤이먼 미국대사를 잘 만나주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확산하자, 야당인 자유당 저스틴 트뤼도 대표는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균열을 정치 쟁점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린든 존슨이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에도 베트남 전쟁 등에 대한 이견으로 험한 말이 오간 적이 있다며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강국들이 처한 문제를 고려하면, 하퍼 총리가 너무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우는소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양국 정부 관계자는 서로 테러와 국경안보,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긴장 관계에 있다는 외부의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2012년 멕시코 G20 정상회의 당시 미국-캐나다 정상(AP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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