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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오래 살다 보니 성공한 이들도 보고, 머리는 좋은데 성공하지 못한 이들도 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하는가에 대한 정해진 대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자녀의 성공을 바란다면 피해야할 일들도 보게 되고 여러 그림들이 비교적 분명해진다. 


“젊은 부모들께”라고 선을 그어놓은 이유는,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엔 여러 좋은 조언도 시간상으로 너무 늦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직 가정과 사회에서 교육할 시간이 많이 남은, 그래서 희망이 있는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부모들에게 얘기를 드리고 싶은 것이다.

말씀드리려는 내용은 쉽다. 듣기에도 쉽고 그것을 실천하기도 쉽다. 그런데 이것들을 제대로 하느냐 않느냐에 자녀의 인생은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인생의 성공 - 꼭 머리가 좋고 특출하게 태어난 아이들만 성공하는 게 절대 아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꼭 공부-공부 머리 싸매고 애쓰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 공부 못한다고 너무 구박하지 말고 자녀를 제대로 키우는데 무엇이 중요한가의 조언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머리가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활 모든 것에 대한 아이의 ‘자세’다. 이 자세가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물론 긍정적, 적극적인 자세가 필수이다. 내 아이가 생활 모든 것에 벌써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 되어있다면 축하를 받을 일이다. 필자가 보장한다. 그런 당신의 자녀는 꼭 성공할 것이다.

인생에서는 누구에게만 항상 좋은 일이 생긴다거나 재수 없는 이에게는 나쁜 일만 생기는 법은 없다. 그런데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거기에서 무슨 교훈이라도 건지고 빨리 그 생각에서 벗어난다면 별일 아닐 것을, ‘그 나쁜 일’을 두고두고 불평하고 기분 나빠하고 있으면 인생의 경쟁에서 긍정적인 이들에게 밀리고 만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이것은 어릴 적에 머리에 심어주어야 한다. 어떻게 책임감 교육을 시작할 것인가. 무척 쉽다. 학교에 갈 때나 방과 후 집에 올 때 절대 자기 가방은 자기가 들고 다녀야한다. 사춘기 소년이 예쁜 여학생에게 잘 보이고 싶어 여학생 가방 들어주는 것은 예외이지만, 아무리 학교 과제물이 무겁더라도 절대 자기 것은 자기가 들고 다녀야한다. 

등하교 길에 부모들, 특히 한인 부모들이나 조부모들이 어린 학생의 가방을, 그것도 별로 무거워 보이지도 않는 가방을 들어주고 아이들은 빈손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부모나 조부모는 불합격이다. 왜 들어줘야 하는가. 어린 아이들이라도 자기 짐은 자기가 감내해야한다. 이 얘기는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것들에서 인간의 기본성격이 형성된다. 사소한 것에서 책임감을 가르쳐 주지 못하면 나이 든 후엔 아무리 어른들이 설교해도 소용없다.

방학 중 가족휴가를 가더라도 걸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나이라면 어린아이도 자기 짐은 자기가 등에 메고 가도록 해주라. 요즘엔 어린이용 예쁜 여행가방도 많다. 휴가 때 자기 짐은 자기가 지고 가면서 아이는 일찍부터 책임감을 배울 수 있다.

아이가 커서 대학을 가게 되거든, 떠나기 전에 대학을 졸업하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취직을 해서 아파트로 간다는 걸 분명히 가르쳐주라. 부모가 이렇게 교육하는 가정의 자녀들은 반드시 취직한다. 주위에 대학 졸업 후 취직안하고 집에 와있는 이이들이 보이면 그런 집 부모들은 이런 독립정신을 키워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부의 대학에 가있는 자녀를 아침에 전화해서 깨워준다는 부모들 얘기를 종종 듣는다. 이런 부모들은 부모성적 낙제점을 받아야한다. 필자가 대학에 있지만, 늦잠 자서 시험 늦으면 늦도록 두라. 중요한 강의 늦으면 늦도록 두라. 부모가 잠 깨워서 시험 보게 하고, 강의 듣게 한 것이 그 자녀의 장래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난 마이너스 점수로 보아야한다. 책임감 박탈하고 자녀에게 의타심만 키워주는 것이며, 이런 자녀들은 나중에 전부 불효자식이 된다.

작은 것들이 큰 것을 결정하는 게 인간의 인격형성 과정이다. 인격이 인생의 승패를 결정한다. 좋은 인격을 쌓은 여러 독자들 자녀의 장래 성공을 빈다.


이종열 페이스대 석좌교수(2016.2.11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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