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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3 06:01

환상적인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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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망상

나운택(칼럼니스트)


누구나 가끔은 그렇겠지만, 나도 때로는 뜬금없이 황당한 상상을 때가 있다. 어느 갑자기 핵폭탄보다 무시무시한 뭔가가 터져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죽고 나만 살아 남으면 어떻게 될까? 들락거리면서 혹시 나말고 살아 남은 사람이 없나 하고 뒤지고 다니다가 그냥 아무 집에서나 자고, 날이 밝으면 밖에 나와서 아무 차나 집어 타고 이리저리 마구 헤메고 다니다가 연료가 떨어지면 아무데나 버리고 다른 집어타고 돌아다니고그런데, 전기도 없고, 수도물도 나오고, 가게 물건들도 금방 썩어 없어지고 나면 어떡하지?... 이런 따위의 허무맹랑하고 없는 생각을 밑도 끝도 없이 하다가

 

어느 기적처럼 세상이 휘딱 뒤집어져서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없고, 있는 자도 없는 자도 없이 골고루 나눠 가지고 나눠 먹으며 살벌한 경쟁도 없이 오손도손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적어도 번쯤은 해보는 생각이리라. 역사를 통해서 봐도 이런 꿈을 꾸었던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지구상 어디에도 그런 꿈이 이뤄진 곳은 없는 같다.

 

계몽시대 사상가 루소도 이런 이상사회를 꿈꿨던 대표적인 사람이다. 루소는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사람들간의 불평등이 시작된 기원을 사유(私有)개념 야금술 발달로 봤다. , 원시공산사회에서는 사유재산개념이 없어서 너나 나나 가진 없으니까 평등했지만, 사유의 개념이 생기면서 불평등이 생겼고 그에 따라 불행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야금술의 발달로 인해 농업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배자와 피지배자, 부자와 빈자간의 불평등이 급속도로 심화되었다고 했다. 그의 이런 사상적 배경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 말도 나왔다.

 

그런데, 원시공산사회가 과연 평등하고 정의로웠던 걸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았을까?  어릴 산업화가 되기 시골에서 자란 경험을 상기해 보면, 때는 그래도 원시공산사회보다는 훨씬 발달된 농기구와 농업방식으로 먹거리를 장만하여 살아갈 때인데도 봄이면 끼니거리가 없어 모두들 굶주려 얼굴이 누렇게들 뜨곤 했었는데, 원시공산사회가 평등하고 행복했다니 다같이 굶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는 말인가?  때도 힘이 세고 명석한 사람이 많은 사냥을 하고 많은 먹거리를 확보하여 풍족하게 반면, 힘없고 몸이 불편한 사람은 먹거리를 제대로 구하지 하고 맹수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지 어느 동굴언저리에서 비참하게 죽어가지 않았을까?  놈이 과연 불쌍한 놈을 위해 기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했을까? 아무도 정확히 없는 일이지만, 깊이 생각해 일이다.

 

루소의 사상을 바탕에 깔고, 가진 자들 , 자본가들의 탐욕으로부터 가진 자들 , 노동자들을 해방시켜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이루고자 했던 것이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주장한 공산주의이론이다.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 그대로만 이루어진다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다. 누가 그런 사회를 싫다고 하겠는가?  그런데, 지금은 우리 모두가 역사적인 사실로 알고 있듯이 사유재산이 없는 평등한 사회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인위적인 평등사회인 공산주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가장 이유는 체제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보상 얻으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국가에서 모든 사람이 보상에 관계없이 능력껏  천리마 영웅처럼 열심히 일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지구상 모든 국가가 공산주의체제로 운영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공산주의운동은 환상에 불과하며 실패할 수밖에 없음이 명백히 밝혀졌지만. 아직도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 대한 갈망은 조금도 식지 않고 있어서 세계 각국에서는 좌파적 성향의 정치세력들이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최근 한국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론 그런 대중들의 심리를 대변해 주고 있다. 년전 미국의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는 소수의 극부유층 대한 반감을 등에 업고 나타난 프랑스경제학자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제목에서도 있듯이 마르크스의 자본론 21세기판이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특히 미국식 자본주의는 빈부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하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이 공조해서 부유층에게 전세계적인 부유세부과와 함께 최고 80% 달하는 누진소득세를 부과함으로써, 빈부의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일부 좌파학자들로부터는 인류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예리한 분석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반면, 파이낸셜 타임즈를 비롯한 일부 언론과 다른 학자들로부터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자료들의 많은 부분이 왜곡되고 조작되었으며, 그의 논리에도 많은 모순점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 경제학이나 방대한 자료들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어느 말이 맞는지 판단할 길이 없다. 프린스턴대학교의 앵거스 디튼교수는 그의 저서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 통해 전세계적으로 인류는 경제적으로 점점 평등해지고 있다고 피케티와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으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떻게든 지금과 같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할 있는 묘안을 누군가가 내놓기를 고대하는 소시민으로서, 내가 피케티의 처방에 대해 느끼는 소감은 마디로 극히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거기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부자들로부터 왕창 걷어서 나눠 가지면 된다? 어디 다른 나라로 도망도 가게 세계각국이 공조해서 그렇게 하면 된다고? 역사상 무수한 학자들이 빈부격차해소를 위해 고민해 왔는데, 이렇게 쉽고 간단한 방법을 지금까지 생각해내지 했는지 허탈할 지경이다. ‘ 과연 정의로운가 문제는 관점에 따라 다를 있으므로 논외로 하더라도 과연 그렇게 하면 평등하고 골고루 사는 사회 될까?

 

인류문명과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인간의 성취욕망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데,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면, 내가 돈의 80% 누군가가 낼름 빼앗아 간다면, 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잠 설치고 모든 희생하면서 죽기 살기로 돈을 벌려고 할까?  그래서 기업활동은 여전히 활발하여 일자리가 생겨나고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까?  공산주의 국가는 가진 자들의 땅과 공장을 빼앗아서 결국 망쳐 놨지만, 피케티는 땅과 공장은 그대로 두되 거기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을 몰수하겠다는 발상이 아닌가? 그래도 사람들은 미련하게 열심히 일해서 80% 이웃과 국가를 위해 꼬박꼬박 갖다 바칠까? 그렇기만 하다면야 나도 혜택을 봐도 나쁘지 않을 같긴 한데 글쎄, 과연 그렇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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