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가웠어요. 예술세계가 독특한 학생이군요. 마지막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몇 년 전 포트폴리오 소개를 위해 온주 미대를 찾은 이모 학생의 인터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미리 준비해온 작품설명과 자기소개를 마치고 입학사정관이 던진 재료선정이나 제작과정에 대한 질문에 매끄럽게 답했다. 후반부로 가자 ‘이대로 완벽하게 인터뷰를 마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까지 들었다. 하지만 대학관계자가 작별인사를 하며 던진 마지막 질문에 당황해 꽁꽁 얼어붙어버렸다. 

“학생이 우리 대학에 오고 싶은 이유가 뭔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우리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What do you find most appealing about this university)?’ ‘우리 대학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What do you wish to gain from studying at this university)?’ 등의 질문은 형식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 

‘팀원들과의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들어보라’나 ‘최근 실패한 경험과 그 일에서 배운 점을 나열해보라’ 등 구체적인 경험을 묻는 답은 달달 외울 정도로 열심히 준비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왜 우리 대학이냐’는 질문에는 마땅한 대답이 없어 허둥대기 마련이다. 이 질문은 해당 대학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생들과 여러 대학에 지원서를 넣고 자기소개서에 같은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식으로 대답하는 학생들을 분리하기 위한 작업이다. 학과에 대한 열정과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년 9월부터 등하교하게 될 대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그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답변을 작성할 때는 무미건조한 태도도, 근거 없이 무조건적으로 대학을 추켜세우는 태도도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야 좋을까? 

다른 대학에 ‘붙여넣기’할 수 없는 답변

준비한 답변을 다른 대학의 자기소개서에 ‘복사’ ‘붙여넣기’할 수 있다면 답변을 싹 지우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와 이상적인 대학의 특징을 조합해서 보다 구체적인 답안을 구상한다. 자신이 대학에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대학 내 프로그램의 다양성, 졸업생의 취업률, 유명한 학생단체, 스타 교수, 최첨단 캠퍼스 시설, 대규모 도서시설, 교수대 학생 비율이 등에 대해 조사해보자. 해당 대학이나 분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진 지원자라면 탄탄한 연구진을 가진 대학이나 매달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대학을 이상적인 대학으로 꼽을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맥길·UBC·토론토·퀸스 등은 다양한 박사·석사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후에 박사·석사학위를 밟는 것이 목표라면 이를 예로 들 수도 있다. 마운트앨리슨, 아캐디아 등의 대학은 학사학위의 다양성과 깊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원하는 대학에 대한 조사는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는 지름길이자 대학 측에 대한 기본예의다.

장기적 목표에 응용

학생들은 보통 에세이 답변을 구상할 때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관해 조사하고 ‘그 대학에 이런 저런 것들이 있어 좋다’는 선에서 그친다. 하지만 ‘내가 이만큼 그 대학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보여주는 것만으로 같은 답변을 적은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없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위의 질문을 ‘성공과 미래의 목표를 위해 이 대학이 제공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입니까?’로 바꿔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앞으로 대학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과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커리어에 미칠 영향까지 짚어본다. 입학사정관들은 단순히 대학에 대해 많이 아는 학생보다 대학의 시설을 활용해 자신의 커커리어에 보탬을 할 계획을 가진 학생들을 찾는다.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찾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시설들을 자신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상세하게 설명해야 단순하고 표면적인 답변을 넘어설 수 있다. 대학에서 자신이 어떤 구성인원이 될 것이고 반드시 그 대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려해 그것을 토대로 답변을 작성한다.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