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7-8.gif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 목표를 세우는 시기인 1월. 자녀가 어렸을 때는 매년 이맘때쯤 학교 숙제로 새해 목표를 적어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고학년이 되면 점점 줄어든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단순히 어린이들의 숙제가 아니다. 특히 고등학교 또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들에게는 최우선시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다 컸으니 알아서 잘 하겠지’하고 넘기지 말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잘 조율해주는 것이 학부모의 역할이다. 

‘공부를 열심히’ ‘건강유지’ 등 너무 일반적이고 두루뭉술한 목표만 잡아서 어영부영 한해를 넘겨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잡아서 극한적으로 시야를 좁히게 되도 큰일이다. 학부모와 자녀 모두의 숙제인 1년 계획을 세울 때 염두에 둬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새로운 취미를 찾는다

항상 다짐만 해왔던 운동이 될 수도 있고 뜨개질·공예·수집 등 눈여겨봤던 활동이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것은 매일 학교와 집만 오가는 자녀의 삶에 다양성을 부여해주는 것은 물론, 자녀의 적성을 찾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유년시절 다양한 활동을 하면 성격 및 능력 파악이 일찍이 이뤄져 몇 년 후 전공을 결정할 때 수월해진다. 더불어 새로운 경험에 대한 거리낌도 줄어든다. 



*학업 관련 목표를 세운다

신년 목표가 학업에만 치우치는 것은 안 좋지만 자녀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꼭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목표가 아니어도 괜찮다. 학업과 관련된 목표는 ‘영어회화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든지 ‘암산능력을 키우고 싶다’든지 다양하다. 자신의 취약한 과목이나 분야의 개선을 목표로 삼아도 좋다. 점수 향상을 목표로 세우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지만 졸업을 앞두고 꼭 필요한 부분이라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잡도록 한다. 몇 년에 걸쳐 단계별로 잡는 것도 좋다. 



*방과 후 특별활동에 참여한다

성적관리에만 힘을 쏟느라 특별활동에서 굵직한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면 경쟁률이 높은 대학입학에 뒤쳐질 수도 있다. 리더십 직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저학년 때부터 경험을 쌓아야 한다. 중학교, 9·10학년에는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11·12학년에는 전공 및 관심분야에 집중해서 경험을 쌓아두면 대입은 물론 입학 후에도 여러모로 쓸모 있는 이력이 될 것이다.



*정서적 발달을 돕는다

다양한 이들과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찾는다. 특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사회와 접하고 자신의 적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동물원, 병원, 보호소, 학교, 푸드뱅크 등 다양한 곳에 봉사활동 기회가 숨어있지만 각각 다른 지원 마감일을 갖고 있어 연초에 미리 계획해두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관심이 가는 분야를 목록으로 정리하고 커뮤니티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 단체들에게 연락해 봉사원 혹은 학생인턴을 채용하는지, 그렇다면 마감일은 언제쯤인지, 준비해야할 사항은 없는지 등을 물어본다. 마감일을 달력이나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알림장 등에 기입해둔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자녀가 클수록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휴일이 많겠지만 가족과의 추억은 곧 대학에 입학하거나 성인이 되며 떠날 자녀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함께 여행을 계획하거나 한 달에 한번 주말 나들이 또는 운동을 함께하며 자녀에게 가족생활에 대한 안정감을 심어준다. 또 주중에 서로 마주칠 기회가 적다면 온 가족이 자주 지나치는 부엌 냉장고 등에 가족 게시판을 만들어 생각날 때마다 중요한 일정이나 공유해도 좋다.



*지난해 목표를 돌아본다

작년에 세운 목표를 돌아보고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한다. 가족 간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면 올해는 시간을 만들어 대화를 늘리도록 한다. 지난해에 방을 잘 치우지 않아 자주 마찰이 일어났다면 정리정돈에 힘을 쓰기로 한다. 목표를 세울 때는 ‘방을 깨끗이 한다’ 같이 두루뭉술하게 적는 것보다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방을 치우고 가족에게 검사 받는다’와 같이 구체적이고 확인이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이중언어·이중문화를 포용한다

자녀가 하루빨리 이중언어를 구사했으면 하는 마음에 집에서 영어만 사용할 것을 강요했다가 한국어를 잊어버려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를 잊게 되면 한국 영화, 서적, 뉴스, TV쇼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잃어버려 문화와도 동떨어지기 십상이다. 다문화가 인정받는 캐나다에서 자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와 캐나다 문화뿐이 아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력도 필요하다. 새해에 독서량을 늘릴 계획이라면 책장에 영문 책과 국문 책을 함께 꽂아둔다든지 다문화 커뮤니티에서 봉사를 한다든지 해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와의 접촉을 늘린다.



*학교 방문 계획을 세운다

자녀의 학업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학교에 관심을 가지지 말란 법은 없다. 새해에 학부모의 날, 미팅 등이 언제 있는지, 교사와 대화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등을 복습하고 달력에 적어둔다. 불평이나 요구사항이 있을 때만 학교에 연락하지 말고 긍정적인 일이 있을 때도 연락해 교사와 신용적인 관계를 쌓아두는 것이 좋다.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