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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두 얼굴(디지털 치매)



당신은 부모님의 휴대폰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가? 스마트폰 없이 가까운 사람들의 휴대폰 번호를 외워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연락처를 보며 전화를 걸어야 했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으니 말이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 친구의 전화번호는커녕 부모님의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화번호를 외우거나 일일이 눌러 연락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단지 스마트폰에서 이름을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문자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서 그마저도 필요가 없어졌다. 앱스토리에서는 우리에게 커다란 편리함을 안겨준 스마트폰이 가진 또 다른 얼굴, ‘디지털 치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스마트폰의 두 얼굴,디지털치매 이미지 2



스마트폰의 두 얼굴,디지털치매 이미지 3


디지털 치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실제로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 기업인 ‘두잇서베이’에서 남녀 58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3분의 1이 부모나 형제의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직계 가족 외에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를 묻는 항목에서는 무려 16.7%의 대상자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밖에 어제 먹은 식사 메뉴를 바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30.9%, 단순한 암산도 계산기를 이용한다는 사람이 32.5%에 달했으며 가사 전체를 외운 노래가 거의 없다는 사람은 45.5%에 달했다. 이와 같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의 원인은 바로 같은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어떠한 부분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행동하십니까?’라는 항목에, 과반수인 59.5%가 ‘스마트폰을 통해 검색한다’고 답한 것이다.

혹시 나도 디지털 치매?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은 정말 많이 편해졌다. 더 이상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되고, 처음 가보는 곳이라도 마치 제 동네처럼 능숙하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소지한다는 것은 언제 어디든지 모르는 것이 없는 ‘작은 친구’와 함께 다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용하지만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스스로 생각하려는 습관을 잊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 ‘작은 친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 나머지, 계산능력이 저하되거나 기억력이 퇴화되는 증상을 ‘디지털 치매’라 부른다. 디지털 치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시 된 것으로, 국립국어원은 2004년에 이를 신조어로 올렸다.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
1. 외우는 전화번호가 회사 번호와 집 번호 뿐이다.
2. 주변 사람과의 대화 중 80%는 전자 우편이나 매신저를 통해 한다.
3. 전날 먹은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4. 카드 영수증에 서명할 때 빼고는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5. 이미 본 적이 있는 사람도 잘 알아보지 못한다.
6. “왜 자꾸 같은 이야기를 하느냐”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7.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뒤 지도를 보지 않는다.
(이중 3~4개 이상 해당 된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스마트폰의 두 얼굴,디지털치매 이미지 4


디지털 치매, 과연 얼마나 위험할까?
단순히 번호를 기억 못하는 것에 그친다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치매의 위험성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우선 기억력 감퇴는 감기와 같은 질병처럼 어느 순간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스스로 ‘혹시 나도 디지털 치매?’라고 느껴질 땐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디지털 치매는 현재 일종의 증상으로 여겨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반 치매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무서운 점은, 하나의 증상에 불과했던 디지털 치매가 일반 치매, 즉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치매, ‘진짜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1년 사이 10% 이상이 치매로 진행된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를 일반 치매의 전 단계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언어 능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감퇴하는 등 뇌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러한 뇌 기능 저하가 지속적이고 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면 진짜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6년 사이 20~40대의 젊은 치매 환자는 2배가량 증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음주, 스트레스와 함께 ‘디지털 기기’를 꼽았다.

디지털 치매의 또 다른 증상, 사회성 및 집중력 저하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디지털 치매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SNS를 통한 대인 관계에 몰입한 나머지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교감하는 일이 줄었으며,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종이에 인쇄된 활자를 읽는 빈도가 낮아져 언어 능력 또한 저하되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주의력 결핍 또한 흔한 디지털 치매 증상 중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심할 경우에는 유사 자폐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사회성이나 언어 능력이 완벽하게 발달하지 못한 어린 나이일수록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멀리해야 한다.

디지털 치매, 어떻게 막아야 할까?
그렇다면 디지털 치매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을 모조리 없애버려야 할까? 다행히도 비교적 손쉬운 몇 가지의 방법으로 디지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 예방법
1. 유산소 운동을 통해 뇌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2. 어린 아이들로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멀리 한다.
3. 단축 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건다.
4. 일기나 가계부 등을 손으로 쓰는 습관을 들인다.
5. 여유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종이로 된 신문이나 책을 본다.
6. 주위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며 언어 능력을 키운다.
7. 간단한 계산은 암산으로 한다.


결국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잠시 손에서 내려놓은 채 직접 보고, 만지고, 말하라는 것이다. 친구와 문자나 매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며 생생한 언어를 사용하고, 자판을 통해 글자를 입력하기보다는 스스로 머리를 굴려가며 종이에 직접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메모하는 것은 기억력뿐만 아니라 언어능력과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진 최고의 습관이 ‘메모’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두 얼굴,디지털치매 이미지 5


스마트폰 중독이 디지털 치매를 부른다.
스마트폰은 분명히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를 스마트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설문조사에서, 디지털 치매 증상을 보이는 대상자는 무려 38.9%에 달했다. 이는 디지털 치매 현상이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주는 달콤함에 중독되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잠깐이라도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멀리 함으로써 스마트폰을 통해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지식과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당신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오래 만나지 못한 채 SNS로만 안부를 나누었던 친구를 불러내거나, 반도 못쓰고 구석에 처박아 둔 일기장을 꺼내 보는 것이 어떨까.


출처: 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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